경북도의회 국외친선교류단이 지난 20일 경북도 사무처 직원을 대동하고 중국출장을 다녀왔다. 그런데, 도의원들이 이번 출장길에 사무처 직원을 1대1비율로 매칭해서 갔다왔다. 마치 사무처 직원을 수행비서로 데리고 간 것처럼 보인다. 따라간 사무처 직원들은 말은 하지 않아도 그 고충은 알고도 남을 것 같다. 도의원들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를 방문하는 등 지방의회 차원의 친선교류행사를 하고 돌아왔다. 이번 중국 출장길엔 배한철 의장을 비롯해 농수산, 건설소방, 교육위원장 등 9명의 위원도 함께 했다. 그런데 따라간 사무처 수행단의 규모를 보면 직원 9명, 통역관 1명 등 총 10명이 도의원들을 따라가 수발했다. 도의원 9명이 가는데 사무처 직원 10명이 갔다는 게 말이 되나.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경북도 안팎에서는 ‘황제 의전’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의회가 12대 의장단 임기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의원과 사무처 직원을 대거 동행시킨 부분을 두고 잡음이 무성하다. 이번 중국 출장에 의원 1인당 약 130만원씩 총 2500여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사무처 직원들의 경비를 포함하면 대략 5000만원 이상이 들어갔다. 내년엔 중앙에서 내려오는 지방교부세가 대거 삭감되면서 어느때보다 긴축재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예산 낭비는 누가봐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보통 의원들의 해외출장길에는 10여 명이 움직일 때 보통 사무처 직원 3~4명이 함께 동행하는게 그동안의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 경우 의원수와 사무처직원 수가 1대 1의 동수로 구성돼 적정성 논란과 보은 외유성 등의 지적이 일었다.도의회 내 일각에선 이번 방문의 최고 책임자인 배한철 도의회의장이 진중하지 못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정부를 비롯 타시도의회에서는 집행부 수장과 의회 수장의 동행 출장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데 반해 배의장은 지난해 7월 도의회 12대 의장에 오른 후 경북도 이철우지사의 네널란드 등 유럽과 미국 출장길을 비롯, 올해 미국에서 진행된 한상대회 등 굵직한 행사마다 동행했다. 하지만 현지 출장에서 배 의장의 역할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내부적으로도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도의회 의장이 도지사 출장에 ‘구색용’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집행부의 예산을 감시해야 하는 도의회가 오히려 예산을 낭비한 사례를 두고 도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이번 경북도의회 의원들의 중국출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 도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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