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대구시의 내년도 국비 예산이 각각 11조5016억원, 8조1586억원을 넘기는 역대 최대 국비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역대급 세수 결손과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 일군 성과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경북도·대구시가 연초부터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지역 정치권과 `원팀`을 이뤄 정부 부처와 국회를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귀결된다. 특히 대구경북 그랜드플랜을 채울 주요 현안사업 국비를 대부분 확보한 게 고무적이고 성과다. 이번 정부예산에 반영된 경북지역 국비예산은 고속도로·철도 등 국책 건의사업 5조6576억원과 내년도 경북도 예산편성 국고보조금 5조8440억원을 합한 금액으로 매년 행정안전부에서 지자체에 교부되는 지방교부세는 제외된 수치로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경북도는 올해 초부터 6조원 규모의 2024년도 국가투자예산 건의사업을 발굴해 국가예산편성 순기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실 및 시군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투자예산 확보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경북도는 미래 성장 토대인 SOC(사회간접자본), R&D(연구개발) 예산을 차질없이 확보했다. 특히 야당 반대로 삭감될 뻔했던 원전 항목 예산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에너지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포항~영덕) 설계비가 신규로 반영돼 경북 동해안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시는 복지예산 2조7835억 원과 보통교부세 1조3000억 원을 포함하면 총 8조1586억 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해 대구 미래 50년을 향한 성공적인 국비확보라는 평가다. 또 대구시의 내년 신규 사업에 대구경북(TK)신공항 설계비 100억원이 반영된 것도 주목된다. 올해 특별법 통과로 본궤도에 오른 신공항 건설에 박차를 가하게 되면서 대구가 남부경제권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로봇, AI, 반도체 등 신산업 육성,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 등 예산 확보도 크게 반길 만하다. 정부의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구경북 국비 예산이 늘어난 건 그만큼 절박한 현안사업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대구경북이 그 어느 때보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탄력을 받은 만큼 사업 추진에 최대한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어렵게 확보한 국비가 지역경제 회생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이번 성과는 정부의 역대급 세수결손이라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정부와 국회를 꾸준히 설득해 확보한만큼 지역정치권이 하나로 뭉쳐 TK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