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와 군산에 이어 포항에서도 이동채 에코프로 前 회장의 구명운동이 시작됐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사면을 위한 포항시민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10만명 서명운동에 나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포항상의 주관으로 2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3주간에 걸쳐 지역경제계 및 사회단체, 유관기관·단체를 비롯한 포항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참여인원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산업의 초격차 기술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의 조속한 사면을 요청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포항상의는 에코프로 본사가 있는 충북 청주와 전북 군산의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경제단체와 함께 서명운동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미국 IRA 시행에 따른 국내외 공급망 확보에 우려가 큰 시점으로 에코프로는 포항시에 2028년까지 블루밸리 국가산단 21만평에 2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으나 지역 경제계에서는 최고 결정권자인 이동채 전 회장의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 및 투자 규모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에코프로는 해외에서는 양극재 기업 최초로 유럽(헝가리)에 진출했고 국내에서는 청주(R&D센터), 진천(이차전지 신소재), 새만금(전구체)에 공장을 신설하고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에코배터리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을 펼쳐왔다.특히 지난 7월 지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이차전지 분야 4개 지역 중 3개 지역(청주, 포항, 군산)에 앵커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산업 밸류체인 구축 및 초격차 확보를 위한 핵심기업이다. 첨단전략산업의 초격차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문충도 포항상의 회장도 “포항이 제철보국을 넘어 전지보국(電池報國)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한 축인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에 따라 이동채 전 회장이 하루 빨리 경영에 복귀해 지역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달라”고 요청했다. 한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중요도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최고 결정권자 없는 에코프로는 자칫 글로벌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이동채 전 회장의 빠른 업무복귀를 위해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