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진퇴여부가 지역사회와 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포스코그룹 이사회를 앞두고 차기 회장의 인선논의가 현재 한창 진행중이다. 최대 관심사는 최정우 현 회장이 한번 더 연임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 임기를 끝으로 퇴진할 것인가의 거취 표명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인 이달 중하순까지는 진퇴 여부를 밝혀야 한다. 지난 2018년 7월 그룹 회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된다. 만약 한번 더 회장직을 맡아 3번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포스코그룹 사상 첫 3번 연임이라는 대기록도 세우게 된다.   포스코그룹 안팎과 주주들 사이에는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최 회장이 한번 더 연임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그럴만한 이유에는 경영성과면에서 역대 어느 회장보다도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성과로는 이차전지 등 비철강 분야로 체질 개선을 하면서 취임 전 시총 35조원에서 올해 9월 시총 105조원으로 약 3배 까지 끌어 올리며 상장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재계 서열순위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선 점이다. 이러다보니 주주들 사이에서는 최 회장이 한번 더 맡아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분위기다.    반면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최초로 2번 연임 완주자인 점을 감안하면 3번 연임은 다소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도 재계 5위인 포스코그룹 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마다 번번이 경제사절단에 끼지 못해 현 정부와의 갈등설이 부담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가지 변수는 현직 회장 우선 연임 심사규정의 개편이다. 포스코그룹은 19일 이사회에서 현직 CEO에 대한 우선 심사 기회를 없애고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를 받도록 회장 선출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 회장의 3번 연임 도전은 새로운 도전 후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8월 태풍 힌남노 사태 당시 ‘최 회장 책임론’을 거론하며 관치논란까지 거론했던 정부는 일단 “차기 회장은 포스코 내부에서 결정해 선출할 일”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손을 뗀 것처럼 보인다. 과거 포스코그룹의 경우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핵심 권력들이 회장을 흔들어 중도 하차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로인해 회장직을 욕심내는 이들이 너도나도 정권 실세들에게 붙어 회장 흔들기에 나섰던 것이다. 포스코 퇴직인사가 관여하고 있는 포항 모 단체의 최정우 회장 사퇴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일종의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최대주주(국민연금공단)가 6.7%의 지분만 가지고 있을 정도로 소액주주비율(75.5%)이 높다. 이 때문에 중요 의사결정에 이사회와 주주들이 갖는 권한은 절대적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그룹의 회장이 갖는 위상이 그래서 더욱 커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