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내년 4월 총선에 경북의 2개 선거구가 조정된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 영주·영양·봉화·울진군 선거구가 영주·영양·봉화군으로 조정되고, 군위·의성·청송·영덕군 선거구가 의성·청송·영덕·울진군으로 새로 조정될 전망이다. 울진군이 현 영주·영양·봉화선거구에서 떨어져 나와 의성·청송·영덕군에 새로 편입된다. 군위군이 지난 7월 1일자로 대구시 군위군으로 편입된데 따른 조치다.또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대구 동구갑과 동구을 선거구는 동구 군위군갑과 동구 군위군을 선거구로 구역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새로 조정되는 지역구의 현역 의원과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셈법도 달라지게 돼 벌써부터 선거판 구도가 복잡하게 흐르고 있다. 기존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서 빠져나와 의성·청송·영덕 선거구에 편입되는 울진의 경우 비교적 유권자가 많다보니 이곳 출신 후보자들은 벌써부터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 왜냐하면 선거구가 조정되면 역내 정치지형도 변하게 되고 최다 인구수 지역 출신 후보자가 그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문제는 이번에 선거구 조정이 예정된 경북의 2개 선거구 역시 4년 전 졸속 선거구 획정에 따른 공천 번복사태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점이다. 조정 대상 선거구의 출마 예정자들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 조정 대상에 포함된 군위·의성·청송·영덕군 선거구 출마 예정인 모 예비후보는 "주민들을 만나면 공천 얘기와 함께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되느냐부터 물어본다"며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 출마 예정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답답해 한다"고 토로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구가 최종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현역 의원과 도전자들의 유불리가 판이하게 달라진다"며 "4년 전처럼 선거에 임박해 선거구가 확정된 경북북부지역처럼 또다시 공천 번복 등의 대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선거구 획정이 후보자 당락을 가를 중요한 변수임에도 국회는 지난 2020년 4·15 총선을 불과 39일 앞둔 3월 7일에서야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했다. 당시 경북은 4개 선거구의 12개 기초자치단체가 졸속 선거구 조정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에 따른 후보자간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라졌다. 결국 선거일에 임박해 선거구가 확정되면 현역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