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돼 지역주민 설명회가 5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당초 조사를 진행한 월성원전 민간조사단은 발전소 외부에 유의미한 수준의 방사성 물질 유출은 없었다는 결론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5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월성 원전 부지 내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지역 사회 불안감이 커진 점을 고려해 추진됐다. 이날 설명회가 무산되자 인근 주민들은 방사성 물질 유출이 비록 없었다고 하지만 궁금증 해소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지난 2018년부터 월성1호기 터빈갤러리,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등에서 감마핵종과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터빈갤러리는 터빈 건물 하부에 있는 일종의 배수로다.2019년 5월에는 1호기 주변 관측정(지하수 측정용 우물)에서 삼중수소가 리터당 2만8200Bq으로 검출됐다.유관 학회 추천으로 구성된 민간조사단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독립적으로 2021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72회 현장 조사를 수행했다.조사단은 지질·기계·방사선·토목 등 분야의 민간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조사를 통해 △월성1호기 핵폐기물저장소(SFB)의 누수를 막는 `차수구조물` 손상 △1호기 터빈갤러리 인근 폐수지저장탱크(SRT) 누설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밀폐 실패 등이 방사성 물질 검출 원인으로 지목됐다.부지 외부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자 지하수 유동 시뮬레이션, 관측정 추가 시추(민간조사단 조사용 32개, 한국수력원자력 36개) 등이 이뤄졌다.조사단은 30년간 월성1호기에서 매년 SFB 69톤, SRT 22톤의 누설수가 발생한다고 가정 후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방사성 물질 확산은 부지 내로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부지 내부 지하수 대부분은 집수시설로 향하고 인근 하천 및 해안가 지하수는 부지 경계에서 분리된 덕에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유출 가능성을 낮게 추정했다.관측정 시추에서도 해안가 또는 취수구조물로의 유의미한 유출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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