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 운구를 포클랜드 전쟁 참전 군인이 맡는다.
영국 총리실은 17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거행되는 대처 전 총리 장례식을 참전장병이 참여하는 포클랜드 전쟁 기념 성격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총리실은 이를 위해 포클랜드 전쟁 참전용사 중에서 운구 요원 10명을 선발하고, 정규군 700명이 장례식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대처 전 총리의 재임 시절 대표적인 치적인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승리를 기리는 차원에서 이 같은 의식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따라 `트루 블루`라는 이름의 대처 전 총리 장례준비위원회가 구성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가 참여하는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정치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칠 총리 장례식 이후 55년 만이다. 여왕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차원에서 그동안 역대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례적인 결정에는 동갑내기이자 11년간 총리로 봉사한 대처 전 총리와의 각별한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처 전 총리가 퇴임하고서도 70세와 80세 생일잔치에 참석하면서 교류를 지속했다. 대처 전 총리도 여왕의 80회 생일을 맞아 이례적인 TV 헌정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대처 전 총리의 장남인 마크 경은 이날 "여왕의 장례식 참석 결정과 각계에서 보내준 위로에 감사한다"며 "어머니는 축복된 삶을 사신 분이었다"고 밝혔다.
대처 전 총리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전날인 16일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 도착해 세인트 클레멘트 데인스 교회를 거쳐 세인트폴 성당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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