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남아프리카의 말라위에서 교육 자선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지 정부 당국과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말라위 정부는 지난주 마돈나가 말라위를 방문하는 기간에 귀빈 대우를 요구했다고 주장하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말라위 대통령실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마돈나가 명성과 돈을 이용해 귀빈 대우를 받으려고 압력을 가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대통령실은 "마돈나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팝스타라고 해서 말라위를 포함한 어떤 나라도 그녀에게 당연히 국빈 대우를 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말라위를 출국하면서 마돈나가 느꼈을 불편한 심기를 언급한 것이다.
지난 1일 말라위 입국 당시를 포함해 앞선 방문에서 귀빈 대우를 받아온 마돈나는 이번 출국 때는 일행및 일반 탑승객과 함께 줄지어 선채 공항 검색을 받게 돼 확실히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은 마돈나가 말라위에 학교 10곳을 건설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녀는 원래 존재하던 학교에 교사를 짓거나 기존 교사를 개축한 것뿐이다. 이것은 말라위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고 언급하며 화를 낸 것으로 보도됐다.
말라위 정부는 마돈나의 진정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말라위는 성명에서 "대가가 없고 조용하지 않다면 그것은 친절이 아니라 흑색선전에 가깝게 된다"고 비난한 뒤 척 노리스, 보노, 데이비드 제임스 등 다른 국제적 스타들도 초대한 적이 있지만 이들은 국빈 대우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돈나의 말라위 지역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트레버 닐슨은 "마돈나가 세계 최빈국의 하나인 말라위에 그녀의 시간과 돈을 제공하고 있지만 결코 귀빈 대우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그녀를 옹호하고 나섰다.
닐슨은 성명을 통해 마돈나의 자선단체 `레이징 말라위(Raising Malawi)`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말라위 대통령의 여동생이 해임된 사실도 말라위 정부의 공세적 성명 발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시사했다.
마돈나는 지난주 말라위 방문을 마치면서 "말라위 어린이들을 보살피러 여기에 온 이유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두 아이와 말라위에서 입양한 두 어린이를 대동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