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방문 이틀째를 맞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 인사들을 만나 양국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미 국무장관으로는 50여년 만에 미얀마를 처음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오전 행정수도인 네이피도에서 우 마웅 룬 미얀마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테인 세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정치범 전원 석방, 소수민족과의 평화 협상 타결 등 추가적인 개혁 조치들을 촉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얀마가 민주적 개혁 조치들을 계속 실행하면 경제적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정부 측은 클린턴 장관에게 민간정부 출범 이후의 개혁 조치들을 설명하면서 서방국가의 미얀마 제재 해제를 요청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미얀마 당국이 북한과의 우려스러운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클린턴 장관의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클린턴 장관이 미얀마 외교장관을 만나는 자리에서 미국이 미얀마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 사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주로 북한과 버마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우리는 기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매우 분명히 해왔고, 버마 측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자신들의 조치 및 북한 문제와 관련해 검토중인 조치들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 왔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미얀마 방문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외교 전략이 깔렸다는 분석이 일찍부터 나왔듯이 중국 측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 뉴스 사이트 국제재선(國際在線)은 이날 클린턴 장관의 미얀마 방문 배경에는 미국의 아시아 복귀 외교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목표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미얀마 옛 수도인 양곤으로 이동,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야당·시민단체 대표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미국 정부가 버마 문제에 더 많이 개입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클린턴 장관의 방문이 양국 관계 호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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