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4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각세우기를 본격화했다. 안 후보는 보궐선거에만 집중하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이처럼 현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4월 재보선 이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노원병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출마의 변`에서 "박근혜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과 함께 새 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인사의 면면은 국민을 걱정스럽게 한다"며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도, 이 시대를 이끌어갈 수도 없다"고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노원병 보궐선거는 지역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전국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오던 안 후보가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낸 것은 `범야권 대표 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야권 결집을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계적 후보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對) 박근혜 전선을 그음으로써 야권 지지층을 끌어안을 명분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기간 이명박 정부의 집권 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안 후보를 `범야권`으로 규정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범야권 대표 주자`로서의 행보는 조심스러워 보인다. 안 후보의 지지층은 야권 뿐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층, 부동층 유권자에도 일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범야권으로 분류되면서도 민주통합당 등 다른 야권 정당과 어느 정도 선 긋기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안 후보가 4월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5ㆍ4 전당대회 결과 등을 고려하며 세력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안 후보는 신당 창당 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야권 정계 개편의 `핵`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다른 야권 정당과 `협력적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세력을 키운 뒤 수도권, 호남 등에서 치러질 10월 재보선에서 `안철수 세력`을 시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후보가 야권 정계 개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장내에 들어와서 단기필마로 오래 버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민주당의 혁신을 전제로 입당하든, 신당을 만들든, 제3지대 통합신당을 만들든 그 중심에 안 후보가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진정한 야권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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