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 시내 곳곳에 내걸린 여야의 정치현수막과 호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안동 시가지를 지나다 보면 야당인 민주당이 시장을 공격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을 공격하는 눈꼴 사나운 내용의 정치현수막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지금은 홍보의 시대이다 보니 현수막으로 홍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오랜 시간 지속되다 보면 서로가 헐뜯게 되는 부작용이 나오기 십상이다. 특히 야당이 여당을 공격하는 것에 익숙한 시민들은 야당이 시장을 직접 공격하는 것에는 무슨 의도가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행여나 무슨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그렇다거나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표적을 시장으로 삼았는지, 이런저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서로가 이렇게까지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님에도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가다보니 생긴 의문이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목적이 있다 보니 무조건 일방의 잘못으로 몰아갈 수는 없지만 서로가 자기 일에 충실 하는 것이 최선이다.  시장은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정당은 설득력 있는 활동으로 국민의 표를 얻으면 되는 일이다. 지금은 누가 봐도 정치현수막의 도가 지나친 것 같다. 안동시민들도 죽자 살자 시장 죽이기에 나서는 야당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여야의 눈꼴사나운 정치현수막을 보면서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말이 무색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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