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ㆍ정다원 인턴기자]포항 옛 도심인 중앙상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현 북포항우체국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이곳에 상설 공연광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기능을 거의 상실한 북포항우체국은 중앙상가 실개천의 흉물로 지적되고 있고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체국 건물 1층만 우편업무를 할뿐 2, 3층 사무실은 빈 상태로 남아있고 일부는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이곳 중앙상가 상인들로부터 현 우체국 건물을 딴 곳으로 이전하고 이곳에 연중 무대 공연이 가능한 상설공연 광장을 마련해야 젊은이들이 몰려오고 중앙상가도 덩달아 살아난다는 것이다. 현재 경상매일신문과 포항시가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중앙상가 거리문화축제 야시장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제10회 포항 중앙상가 거리문화축제 행사장에 참석한 경북도, 포항시 중앙상가 번영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날 행사에 앞서 김정재 국회의원, 김남일 포항부시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정희철 중앙상가번영회장, 안병국 포항시의원 등이 모여 차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다. 먼저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이 얘기를 꺼냈고, 정희철 상가번영회장이 말을 이어 받아 우체국 이전을 강하게 주장했다.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현 우체국 건물을 딴 곳으로 이전하고 이곳에 상설 공연장을 마련하면 많은 젊은이들이 몰려올 것”이라며 “중앙상가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체국 건물 이전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병국 포항시의원도 “우정청과 포항시가 협의해서 현재 남북구에 있는 포항 시유지와 맞교환하는 형태로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의했다. 정희철 중앙상가번영회장은 “우체국이 중앙상가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우체국 자리에 젊은이들이 일년내내 공연할 수 있는 상설 무대공연장으로 꾸며 놓으면 중앙상가도 덩달아 살아날 것”이라며 “포항시와 경북도, 우정청이 빠른 시일내 이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과 우정청, 경북도, 포항시 차원의 실무적인 대책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 포항 중앙상가는 지난 1960년~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20~30대가 넘쳐나는 젊은이의 거리로 명성을 날렸고, 가장 중심에 있는 우체국(현 북포항우체국) 앞은 청춘의 남녀의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도심 공동화가 심해지고 중앙상가도 차츰 옛 명성을 잃어갔다. 우체국 역시 업무는 남북구 신설 우체국으로 이관됐고 이곳에는 1층만 단순한 우편업무만 하고 있고 2, 3층은 빈 상태로 남아 있다. 이곳 중앙상가 상인 김정화(58.여)씨는 “우체국이 밤만되면 불이 없는 유령건물이 돼 겁이난다”면서 “흉물로 남아 있는 우체국 건물을 빨리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상매일신문과 포항시는 침체돼 가는 중앙상가를 살리기 위해 10년째 야시장 거리문화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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