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 기자ㆍ정다원 인턴기자]날로 침체돼 가는 포항의 옛 도심인 중앙상가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포항시와 중앙상가번영회, 경상매일신문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끝에 이번 거리문화축제 야시장에서 그 성공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2일 밤 포항 중앙상가 거리문화축제 야시장에는 빗속에서도 5만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일찌감치 성공을 예감했다. 야시장이 열린 이날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중앙상가 일대는 온통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식당, 술집, 상가 등에는 몰려오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실개천에 마련된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취식부스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이날 열린 야시장은 중앙상가를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줬다.중앙상가 거리문화축제 야시장은 경상매일신문이 주최, 주관하고 경북도, 포항시, 중앙상가번영회가 공동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 10회째 열리고 있다. 야시장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8주 동안 매주 금·토·일요일에 이곳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서 열린다. 이번 야시장의 달라진 점은 독특한 마케팅과 다양한 먹거리, 더불어 체험형 플리마켓 운영, 중앙상가 특별품 경매, 예언노래방 등 각종 레크리에이션 이벤트도 함께 열리고 있다. 또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실개천 거리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 텐트를 설치하고 인근 쉼터도 마련해 놓았다.이와 더불어 포항시는 경북도의 예산을 일부 지원받아 이곳에 3층 4단 규모의 타워형 공영주차장도 마련했다. 총 90억원이 투입된 이 공영주차장에는 차량 99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어 중앙상가를 찾는 시민들의 주차걱정을 덜어주고 있다.특히 야시장 첫날에 열린 썸머 페스티벌의 공연 리허설은 많은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육중완 밴드, 롤링쿼츠, 김나현, 비스타 등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져 이곳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무더위를 날리게 했다. 야시장과 함께 인근 식당, 술집 등에도 이날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이날 야시장 근처에 있는 K식당에는 자리가 없어 밖에서 예약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중앙상가 상인 김모(61ㆍ여)씨는 “야시장은 이제 중앙상가를 살리는 일등공신”이라며 “포항시는 그 어떤 행사보다도 야시장 문화축제만큼은 예산을 더 들여서라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 중앙상가는 1960년~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20~30대 넘쳐나는 젊은이의 거리로 명성을 날렸고, 우체국 앞은 청춘의 남녀의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했다. 침체돼 가는 중앙상가를 살리기 위해 경상매일신문과 포항시는 10년째 야시장 거리문화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