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고 우려했던 제6호 태풍 `카눈`이 대구에서 2명의 사상자만 냈을뿐 큰 피해나 사고 없이 지나갔다. 특히 지난해 힌남노 태풍 피해복구가 아직 아물지 않았던 포항과 폭우피해로 완전 복구되지 않았던 경북북부의 예천.봉화 등은 노심초사하며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빌었다.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최초로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북도와 포항시 등의 철저한 대비와 학습효과가 빛을 발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번 태풍에 단 1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았다. 재난 대처의 모범 사례로 충분히 기록될만 사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모두 361건의 시설 피해가 났다. 안타까운 점은 대구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했다. 대구시가 조금만 더 안전조치에 선제대응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대구와는 달리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해 힌남노 태풍과 지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던 교훈과 학습효과가 컸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미리 선제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경북도의 경우 이철우 지사가 직접 예천 재해현장을 찾았는가 하면 행정명령까지 발동해 위험지역 주민을 안전지대로 미리 대피시켰고 위험 절개지와 지하차도를 긴급 점검했다. 간부 공무원들을 재난 취약 지역 현장 관리관으로 배치했고 시장·군수가 주재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인력 및 장비의 즉시 투입 태세를 갖춰 놓았다.포항시의 경우 이강덕 포항시장과 공무원들이 직접 침수위험 지역인 대송면 칠성천과 용흥동 산사태 위험지역 등을 찾아 현장상황을 체크하는가 하면 아예 위험지역 주민 모두를 대피소로 대피시키는 선 조치를 취했다. 이날 대송면 칠성천 주변 마을에는 주민 1명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태풍 땐 마을 주민이 돌아다니다가 참변을 당하기 쉽다. 포항시의 이같은 선제조치가 주효했던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힌남노의 아픈 교훈과 학습효과로 단 1명의 인명피해를 내지 않았다. 이번 카눈 태풍에 대비한 경북도와 포항시의 발빠른 대처와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