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특화도시 포항에 산업용지가 부족해 공장지을 곳이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포항의 미래먹거리 산업에 먹구름이 낀 것과 마찬가지인데, 정말 산업용지가 부족한 걸까. 아니면 있는데 찾아내지 못하는 걸까.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산단의 산업용지가 대부분 분양됐고 그나마 남아있는 용지는 블루밸리산단 2단계 사업 중 10만㎡미만의 짜투리 땅 밖에 없다고 한다.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69만4천여㎡부지에 5년간 2조원을 투자키로했고, 앞서 포스코퓨처엠도 블루밸리산단에 화유코발트와 같이 46만㎡부지에 1조2천억원을 투자키로하면서, 블루밸리 2단계 220여만㎡의 산업용지 대부분이 분양됐다.
영일만산업단지의 경우도 에코프로가 1산단 14만㎡에 양극재 공장을 지은데 이어, 4산단 35만6천㎡ 부지에도 공장을 건립키로 하면서 산업용지가 고갈된 상태다. 결국 용지부족 사태에 이르자 민간 사업자가 추진중에 있는 일반산업단지에 눈을 돌려보지만 이마저도 사정이 녹록치 않다. 포항에 현재 진행중인 민간산업단지는 연일그린일반산단과 청하신흥일반산단 2곳뿐이다. 그런데 2곳 모두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 그린산단은 사업지연으로 지정해제 위기까지 갔고 토지보상 문제로 장기 표류하고 있다. 신흥산단은 단지 조성률이 71%에 육박했으나, 산업용지가 7만3천여㎡에 불과하고 소유권 문제로 역시 표류하고 있다.사정이 이렇자 일각에선 당초 영일만4일반산단 조성면적에 주민요구로 제척된 161만여㎡를 두고두고 아쉬워하고 있다. 이제와서 제척된 땅을 다시 매입하려해도 오를대로 올라버린 땅값 때문에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 당시 영일만4산단 조성사업이 장기간 지체되자 우목.용한.죽천리 주민들은 2017년 11월말 건축제한 등 불편이 잇따른다며 산단부지 161만여㎡에 대해 제척해 줄 것을 포항시에 요청해왔다. 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421만여㎡중 161만㎡를 제외하고, 나머지 260만㎡(78만평)만 산업단지로 조성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제척된 161만㎡를 포항시가 사들였어야 했다.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부족한 신규 산업용지는 포항시가 어떻게든 다시 마련해야 한다. 포항의 미래먹거리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