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오는 8~11일 울릉에서 열리기로 했던 제4회 섬의 날 행사가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
지난 5일 울릉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행정안전부가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카눈 때문에 행사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기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달 울릉도에는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가 줄이어 대기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육지에서 들어오는 내외빈 및 행사진행 게스트, 업체들과의 일정 조율도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태풍 내습에 대비한 각종 방재대책 추진과 함께 태풍 이후의 피해 상황도 우려가 되고 있다.
울릉도.독도는 태풍의 이동경로에 들어와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행사는 내년 연기도 어렵다. 충남 보령시가 다음해 개최지로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울릉군은 앞으로 행정안전부와의 협의, 요청을 거쳐 2025년 이나 이후 개최를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국에서 섬만으로 이뤄진 지자체는 울릉군이 유일하니까 적극 타진하면 가능도 할 것으로도 보인다.
그만큼 섬의 날 행사 유치는 울릉군에게 울릉도.독도 홍보, 관광객 유치, 관광산업 육성 등을 위해 반드시 유치해야 할 국가 행사이기 때문이다.
울릉도에서는 아직까지 국가행사가 치뤄진 적이 없었다.
야속한 제6호 태풍은 방향을 자주 바꿨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후 당초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방향으로 바꾸더니 지난 4일부터 갑자기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일본 등 각국의 태풍 예보에서도 동해 진출을 확정시 하고 있다.
남한권 군수는 "지난 1여 년 동안 행사 준비에 땀 흘린 행정안전부, 경북도와 지역 공직자 및 기관사회단체, 주민들께 깊은 감사드린다"며 "아쉬움을 빨리 털어 버리고 태풍 대비로 업무를 전격 전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