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지역 청년세대의 중견·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청년구직자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공공기관(59.6%), 중견기업(54.6%), 대기업(53.2%) 순이었다. 그런데 현재 준비 중인 직장에 대한 질문에는 ‘중견기업(59.4%)’이 ‘공공기관(55.7%)’, ‘대기업(26.9%)’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게다가 ‘중소기업(47.5%)’을 준비하고 있다는 비중도 ‘대기업’과 ‘공무원(24.7%)’보다도 꽤나 높게 나타난 점은 더 고무적이다. ‘중소기업에 취업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9.5%로 매우 높다. 이는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청년구직자들의 취업 눈높이가 과거와 달리 상당부분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코로나시기부터 이어진 취업시장 한파와 물가상승, 불경기의 장기화 등의 환경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도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중소기업 일자리가 ‘업무량에 비해 낮은 임금과 복지’(71.8%)의 일자리고, ‘취업문이 낮아서’(35.9%), ‘이직을 위한 경력쌓기(34.5%), ’낮은 고용안정성(32.3%)‘ 등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청년층들은 중소기업 일자리가 더 선호되려면 무엇보다 ‘임금수준 향상(80.2%)’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MZ세대의 키워드처럼 등장하는 ‘워라벨(61.8%)’ 꼽았다. 한편, 일자리 지원정책이 구직에 상당부분 도움이 된다(70.5%)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에 실제로 지원사업에 참여해본 경험은 매우 적었다(26.4%).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보 찾기가 어렵다(45.3%)’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보고서에서는 지역 청년구직자들의 중견기업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점을 주목하면서 일자리 지원정책 가운데 중견기업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오히려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각종 인증 등 자격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자리관련 정책정보가 구직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에 대한 세밀한 진단 필요하다고 보고, 공급자 중심의 홍보보다 SNS, 유튜브, 온라인강의 등 청년층에서 더 익숙하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기업들이 청년구직자를 직접 찾아가 홍보하고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구경북 신공항,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전기모터 특화단지 등 지역 산업이 대형 프로젝트 사업들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는 만큼 관련 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우수인력을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