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지난달 23일 포항시 남구 동해면 소재 한 빌라에서 애완견 시츄 50마리가 관리되지 않은채 발견돼 충격을 안겨줬다. 이 많은 시츄들이 왜 이렇게 방치됐을까. 이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 지난 1일 시츄를 임시 보호하고 있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장리 포항시동물보호센터를 찾았다.
이곳에는 시츄 50마리 중 1마리는 현장에서 죽었고, 1마리는 보호센터로 이송 중 죽어 현재 48마리가 6동 신입견(소형견) 방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낮선 사람을 보자 경계심을 보이는 녀석도 있었고, 꼬리를 흔드는 시츄도 보였다.이곳 보호센터 관계자는 “일부 시츄는 중성화 수술 등 응급처치를 했고, 모두 건강하게 잘 있다”면서 “얼마 전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입양 공고에 나서 보호센터로 이송된 지난달 23일로 오는 3일까지 공고 후 4일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많은 신입 시츄를 미용, 관리해 분양해야 하기에 보호센터 3명의 직원이 분주하게 살피고 있다”며 “입양 문의 전화는 하루에 30건 이상 오고 있지만 착신이 1회선 밖에 없어 실질적으로는 훨씬 많은 것으로 예상한다. 80%를 차지하는 문의는 2.5개월 된 아기 시츄와 나이 미상의 암컷 1번 시츄다”고 했다.그러면서 “수컷과 사람에게 경계심이 큰 시츄는 아무래도 입양 문의가 적다”면서 “보호센터에서 가장 오래된 보호견은 3년이나 됐다. 안락사보다 최대한 입양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시츄가 50마리로 늘어난 이유는 40대 견주가 3년 전 2마리를 입양해 키우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 근친 교배로 개체 수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견종을 여러 마리 번식시킨 것과 관련해 번식업자라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포항시는 방치에 의한 학대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놓고 있다.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견주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 부검 결과가 나온다”면서 “사망한 시츄의 부검 결과 사인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식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칭찬과 사랑을 쏟으면 예쁘게 큰다. 48마리 모두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입양 신청 전화(054-262-8295) 또는 포항시동물보호센터로 오면 선착순으로 분양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