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핑명소로 급부상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 서퍼비치’와 비지정인 용한리해수욕장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용한리 서핑장소는 국내 3대 서핑스팟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유명세와는 달리 공용 화장실, 주차장, 탈의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서핑장 뿐만 아니라 용한리 해수욕장에도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는 주말이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고 한다. 서핑장도 전국의 서퍼들이 몰려오는데 해수욕장까지 개장했으니 오죽하겠는가. 주말이었던 지난달 29일 오후 이곳 용한리 서핑장과 해수욕장에는 몰려든 인파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08년부터 연평균 140만명이 찾아 피서객과 서퍼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곳이다.
문제는 이런 유명세를 탈 만큼 인기있는 곳인데도 왜 포항시가 그동안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았느냐다. 이곳엔 편의시설도 부족하지만 공용 주차장이 없어 용한리해수욕장 주변일대에는 차량들이 뒤엉켜 무법천지로 변했다고 한다. 주차금지 구역에 피서객들의 차량들이 양쪽으로 길게 불법주차 하는가 하면 일부 주차가 허용된 구역 2차선 도로에는 불법유턴, 불법주정차, 무단횡단, 4륜오토바이 인도주행 등 서로 뒤엉켜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하니 포항시가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변 빈 공터에는 주차공간이 많지만 막아 놓아 주차할 수 없다. 여름 피서철만이라도 이곳을 개방해 주차난을 해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지난 주말 이곳을 찾은 외지의 한 피서객은 "유명하다고해서 왔는데 전용 주차장이 없는데다 공용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외지 피서객들이 멋모르고 왔다가는 큰 낭패를 보고 가기 일쑤다. 포항시가 왜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용한리 해수욕장의 또 다른 문제는 안전이다. 해변 양쪽으로 1.2km에 달하는 넓은 용한리해수욕장에는 비지정 해수욕장이다보니 물놀이 안전요원이 2명(40대, 70대)만 배치돼 있다. 그것도 자신들이 직접 익수자를 구조하지 않고 인근 해경에 연락해서 구조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익수자 구조의 안전 골든타임이 4~5분인 것을 감안하면 해경에 연락할 경우 10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익수자가 이미 사망한 이후에 도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달 11일에는 이곳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익사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포항시는 이곳 용한리에 빨리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