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필요한 제도가 있으면 만들고,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가 있으면 깨부수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겠다"며 "공무원들의 자세가 잘못된 것이 있으면 다시한번 돌아보고 반성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 기각으로 167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이 장관은 이날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봉화군 봉성면 우곡리 오그래미 마을을 찾아 이같이 밝히며 재발 방지책을 약속했다.이 장관은 "중앙정부에서 피해 복구 계획을 조속히 확정해 아픔을 겪고 계시는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수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봉화지역에 4명 있다고 들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이어 "불과 며칠 전까지 멀쩡하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과 함께 힘을 모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피해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마을 이장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얼마나 근심이 많으냐"며 위로했다.마을 주민들이 "물길을 바꿔 비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건의하자 이 장관은 "앞으로 비 피해 가능성이 없도록 물길을 바꿔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같은 피해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봉화군이 이 장관에게 특별교부세 20억원 추가 지원을 건의하자, 그는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이 장관의 현장 방문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주원 경북경찰청장 등이 함께 했다. 이 장관은 이 지사에게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봉화 오그래미 마을은 지난 13~15일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봉화는 이번 집중호우로 주민 4명이 숨지고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이 장관은 오그래미 마을에 이어 영주시 부석면 낙화암천 제방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인 영주시 단산면 단곡2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을 격려했다.이 장관은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과 복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도 `돈을 풀어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해 드리라`고 했다"며 "돈을 다 끌어모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