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예천군의 한 숙박업소가 이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예천군청 홈페이지에는 `O모텔 사장님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침수와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게 한 숙박업소 측이 방을 무상으로 제공한 내용이 담겼다.18일 홈페이지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침수와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어머님을 도와드리기 위해 예천으로 향했다. 그는 예천에 도착한 뒤 처음 마주한 광경에 할말을 잃었다. A씨는 "손 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산사태와 침수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아직 고인분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그는 "어머니의 식당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이 멍하니 떠내려간 집 자리와 황폐해진 밭을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힘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처지에 놓인 분들의 격려, 목숨을 부지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는 감사함. 또한 잘 곳이 없어 숙소를 찾던 중 예천의 O모텔 사장님은 방을 무료로 제공해주셨다"며 "어머님 앞을 앞장서시더니 식당에서 저녁을 선결제하시던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과 표현할 수 없는 선의를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끝으로 A씨는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지금이지만, 어려울 때 받은 이 은혜를 돌려드려야겠다 생각한다. 많은 피해와 정신적, 물질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수해 피해자 지역 주민 및 군민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