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이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던 시기에 골프를 친 일에 대해 여권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야당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며 그렇게 억울하면 정치를 관두고 골프를 치면 될 일이라고 면박을 줬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 팔공산 부근 골프장에서 지인과 라운드를 해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경북 북부의 산사태,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부적절했다는 사과를 요구받았다.이에 홍 시장은 공직자도 주말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가 있다, 15일 오전 대구엔 폭우와 관련한 급박한 일도 없었고 인근 시도의 피해소식에 따라 오후 1시쯤 골프를 중단했다며 괜한 트집을 잡지 말라고 발끈했다.이와 관련해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17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공직자도 얼마든지 골프를 칠 수 있다. 그것 갖고 나무랄 건 아니지만 상황이 그렇다"며 "하다못해 웃는 이모티콘도 못 쓰는 게 정치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대구시의 최종 책임자로서 태도가 적절하지 않았고 그 이후 `나는 하나도 잘못 없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잘 안 된다"며 "365일 주말 없이 나는 골프 안 치고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수백 명 될 것인데 그분들 생각하면 이런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불편해했다.아울러 "기상이변으로 몇년 전부터 수해가 나면 인명사고가 나는 것이 반복돼 왔기에 최소한의 조심은 했었어야 된다"며 그 점이 아쉽다고 했다.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40명 이상이 사망한 상태인데 정치인이라면 공감을 표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내 책임은 아니지 않냐 이렇게 항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인이 이런 일로 억울해하기 시작하면 정치를 그만둬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반면 국민의힘에서 홍 시장과 가까운 사이인 조경태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시기에 한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지고 비난하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서로의 흠집을 찾아 비난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