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이번 집중호우로 경북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은 예천군이 눈물의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예천군은 17일 새벽부터 공무원 1500명, 경찰 80명, 소방 247명, 군부대 634명, 민간인 700명 등 총 3161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장비는 굴착기 168대, 덤프트럭 28대가 동원됐다.  예천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9명(남 8명, 여 1명)이 숨졌다. 실종자는 8명(남 4명, 여 4명)이다. 500여 명의 주민들은 인근 경로당이나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대피중이다. 이날 오전 이곳 피해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피해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가장 많은 피해자자를 낸 예천군 은풍면 지경터에는 마을 어귀부터 온통 흙더미로 덮여있고 개울 옆 도로는 종이처럼 접혔다. 본래 집이 있어야 할 자리엔 나무와 바위가 뒤엉켜 있고 그 사이에는 온갖 쓰레기가 박혀 있다. 산에서 쏟아지는 흙탕물은 반파된 집을 짓누르고, 도로가 뜯긴 자리엔 철골이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마을로 오가는 길목엔 군용차와 소방차, 언론사 차량만 보였다. 지경터 마을은 귀농·귀촌으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전체 44가구 중 30가구가 귀농·귀촌인으로 구성됐을 정도로 최근 10여 년간 살기 좋은 동네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이들의 `인생 이모작` 꿈은 이번 산사태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예천군에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0일 동안 지속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 기간 중 비가 오지 않은 날은 불과 4일 뿐이었다. 산사태 발생 시점인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예천의 평균 강우량은 용문면 283㎜, 효자면 291㎜, 은풍면 319㎜, 감천면 259㎜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산악지역에 집중된 물폭탄으로 계곡마다 형성된 엄청난 급류가 저지대 마을의 가구들을 덮치면서 희생자가 많이 나왔다. 이번 폭우로 공공시설은 도로 파손 26곳, 제방 유실 5개소, 상하수도 시설 피해 35개소 등의 피해가 났다. 주택파손 및 매몰 67개소, 축사 파손 및 침수 15곳, 상수도 단수 520곳, 정전 1648곳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벼 침수, 사과 과수 전도 등 농경지 피해는 516㏊로 잠정집계됐다. 군은 재난현장을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및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사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1주간 `군민 애도 기간`을 설정해 검은 리본을 패용할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작업과 함께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침수·파손된 도로 및 유실된 제방을 응급 복구 조치하고 있다"며 "응급복구가 끝나는 대로 항구복구를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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