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기록적인 물폭탄과 산사태로 마을이 초토화된 예천지역에서 실종자 추가 구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북지역의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8명, 부상자는 17명으로 잠정 집계돼 인명피해 상황은 전날 오후 3시 기준과 동일하다.소방당국과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3단계를 발령하고 군인 1480여명, 경찰 340여명, 소방 300여명 등 구조인력 2129명을 투입해 수색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무너진 토사량이 워낙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산사태로 인한 주택 파손 등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1069세대 1632명이다.
한편 경북 북부지역에서 시설물 피해도 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호우에 따른 공공시설 피해는 모두 235건으로 파악됐다.
도로 경사면 유실이 65건으로 가장 많고, 산사태 4건, 토사 유출 6건, 제방과 하천 유실 77건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상하수도 시설 62곳과 문화재 8건, 전통 사찰 13곳도 피해를 입었다. 또 산사태로 주택 36채가 파손 또는 침수됐으며, 축사 파손 3건, 가축 폐사 6만28두, 농작물 피해는 1630여㏊로 파악됐다.
이번 산사태로 주택에 매몰돼 숨진 60대 여성은 종합편성 채널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장병근씨의 아내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의 아내 A씨는 전날 오후 4시30분쯤 산사태로 무너진 주택 인근 토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장소는 집에서 20m 가량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사태로 장씨 부부가 원래 살던 집은 형체도 없이 통째로 쓸려가 사라진 상태다. 장씨는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해 예천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부인은 숨진 채 발견됐지만, 장씨의 생사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