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묵ㆍ안종규기자]사흘간 집중적으로 퍼부은 폭우로 경북 북부지역에서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났다.
16일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사망 19명, 실종 8명, 부상 17명 등 45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예천 9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으로 파악됐다. 예천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은 이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사태가 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3명,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 2명,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에서 2명,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2명,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 2명, 문경시 사북면 가좌리에서 1명이 매몰돼 숨졌다.예천군 용문면 사부리에서 주택이 매몰돼 2명이 숨졌고, 문경시 동로면 수평리에서 주택 침수로 1명이 사망했다.예천군 예천읍 동본리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예천군 감천면 벌방1리에서 2명, 효자면 백석리에서 2명이 산사태로 매몰돼 실종됐으며,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1명, 은풍면 은산리에서 3명, 은풍면 금곡리에서 1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현재 경북 북부지역의 1043세대 주민 1563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해 있으며, 350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 사면 유실, 산사태, 제방유실 등 공공시설 107곳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 29채가 파손됐으며, 문화재 14곳, 전통사찰 9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영주, 상주, 문경, 청송, 예천, 봉화에서 농작물 1562.8㏊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영덕과 울진평지를 제외한 대구와 경북 전역에는 호우경보, 영덕과 울릉도,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5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북부지역의 주민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신속히 응급복구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신속한 구조와 응급복구를 위해 경찰·군·소방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복구에 나서겠다"고 했다.경북도는 22개 시·군, 한전, 농어촌공사, 경북교육청, 군부대 등과 함께 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과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한편 지난 13일부터 지금까지 내린 강수량은 문경 동로 483㎜, 영주 부석 358㎜, 봉화 석포 356㎜, 봉화군 봉화읍 325.4㎜, 상주 은척 281㎜, 예천군 예천읍 263.5㎜, 울릉 천부 161.5㎜, 칠곡 팔공산 149㎜, 영양군 영양읍 147㎜, 대구 군위군 136㎜, 대구 73.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