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신라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주시는 신라월성연구센터 ‘숭문대(崇文臺)’ 개관식을 지난 12일 개최하고 다음날인 13일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숭문대 전시동에서 열린 이날 개관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김연수 국립문화재연구원장, 황인호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숭문대는 신라왕궁인 ‘경주월성’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연구하는 시설이다. 숭문대란 명칭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신라관청 이름으로 학문을 숭상한다는 의미다. 신라시대 왕실도서를 관리하고 왕세자 교육을 담당했다. 찬란했던 신라천년 역사를 널리 알리고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는 게 경주시 측의 설명이다. 앞서 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지난 2021년 3월 교촌한옥마을과 인접한 황남동 1만1577㎡ 부지에 174억원을 들여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주요 건물공사를 마쳤고, 주차장과 조경공사 등이 남아 있다. 시와 문화재청은 다음해 초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교촌마을과 인접한 곳에 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계안을 채택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월성 연구성과를 토대로 신라시대 월성해자의 모습을 영상으로 재현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로 신라왕궁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시는 숭문대 개관으로 신라왕궁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의 전시·연구 성과를 공개할 수 있는 이른바 ‘신라왕궁 출토유물 전시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숭문대 개관에 따라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연구를 추진해 신라천년 왕궁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늘 행사는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건물의 개관식이 아니라, 신라왕경을 복원키 위해 첫발을 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