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이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산업 매출 70조와 양극재 연산 100만톤을 달성함으로써 이차전지 초강대국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시는 철강으로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를 이끌었던 DNA와 저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도전하고 있다.포항은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독보적인 기업 투자 유치 실적과 국책사업 추진, 지방에서 찾기 힘든 연구개발 인프라와 교육기관 등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성과와 인프라를 내세워 특화단지 최적지로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이차전지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맞춤형 조건을 갖춘 포항은 2030년까지 지역 철강산업 두 배인 매출 70조와 양극재 연산 100만톤을 달성해 이차전지 초강대국 대한민국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지역산업이 동반 하락하면서 지역의 산업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하자, 전기차를 움직이는 이차전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그 결과 포항시는 2017년 에코프로GEM(머티리얼즈)의 투자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코프로는 BM‧EM(양극재), INNOVATION(수산화 리튬), AP(산소‧질소), CNG(리사이클링) 등 계열사가 자리잡으면서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를 구축했다.세계 최초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서부터 양극재의 주원료인 전구체, 수산화리튬, 최종제품인 양극재, 이를 위한 고순도 산소 공급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 공정에 필요한 시설을 집적한 전주기 밸류체인을 선보였다.또한 포항은 음극재와 양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도시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매출에서 150% 성장 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흑연‧실리콘 음극재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세계적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기업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지역의 양극재 생산량은 15만톤으로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이며 앞으로 원료, 전구체 생산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2030년까지 양극재 연산 100만톤, 이차전지 소재까지 전체 200만톤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차전지 소재 전주기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국내 유일의 도시로서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포항에는 2027년까지 25개사 14조원의 투자가 이미 확정돼 있다. 향후 투자 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포항은 국내 어느 도시보다 빠른 속도로 이차전지산업을 육성하면서 많은 분야에서 최초 도시라는 수식어를 안게 됐다.지난 2019년 중기부 규제자유특구에 이차전지 분야로는 처음 지정되면서 지역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며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창출했다. 2021년에는 경북도와 함께 이차전지산업의 거점공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과감하게 지방비 100억을 투입해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하고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 산업부, 과기부 등 1천억원 규모의 국가사업을 유치해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또한 전국 최초로 이차전지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올해는 전담부서인 ‘배터리첨단산업과’를 신설해 이차전지 혁신사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 연구개발 인프라 최우수 도시포항은 지방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연구개발 인프라와 교육기관이 집적돼 전문 인력 수급이 용이하다. 포스텍, 마이스터고 등 교육기관에서 매년 5,600명의 우수한 기술인력이 배출되고 지곡단지의 세계적 연구개발 인프라를 통해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특히, 이차전지 인력을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지방비 30억원을 투입해 지역대학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스텍, 한동대를 비롯해 고려대, 강원대, 경북대, 부경대, 영남대, 위덕대 등과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력양성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동해안 유일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통해 항만물류를 활용한 이차전지 원료‧소재 유통과 공급이 수월하고, 동해선 철도, 동해고속도로, 포항공항 등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무엇보다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열망은 매우 높다. 올해 5회째를 맞는 배터리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지역에서 이차전지산업의 발전을 토론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장을 만들어왔다. 또한, 본격적인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경북지역 30개 산학연이 참여한 이차전지 혁신 거버넌스를 출범시켰으며, 이차전지 혁신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관이 업무협약을 맺고 역량을 한데 결집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 단체, 경제‧산업계, 교육계, 과학계 등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염원하면서 지정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기차를 움직이는 이차전지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다” 며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로 우리 포항이 철강산업에 이은 제 2의 도약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이차전지,반도체를 뛰어넘을 유일한 산업한편 요즘 우리나라 경제는 반도체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포항에서 달구어진 쇠로 만든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든든하게 지탱해주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산업은 무엇인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많은 전문가들은 이차전지산업을 가장 유망한 첨단산업으로 꼽고 있다. 우리나라는 LG, 삼성, SK 배터리 3사의 높은 기술력과 양산능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앨엔에프 등 소재기업이 가세해 반도체산업을 넘을 유일한 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이처럼 이차전지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이차전지인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이슈와 맞물려 국제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미, 중,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자국 산업의 육성과 보호를 위해 과감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첨단기술과 핵심광물과 소재의 확보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경제 안보의 원천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를 만드는 핵심광물의 공급이 일부 국가에 집중되면서 안정적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미국 IRA, EU CRMA 등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지난해 이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의 육성을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을 제정하고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화단지’ 지정에 나서고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이 되면 산업기반 구축 지원, 연구개발, 인허가 신속 처리 등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과 균형발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