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올 여름 동해안 해수욕장에 상어주의보가 내려졌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불청객 상어(청상아리)가 잇따라 목격되면서 피서객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동해안지역의 지자체는 물론 해수욕장 상인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최근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서 상어 출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포항 남구 구만리 앞 바다에서도 상어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1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9시30분쯤 남구 구만항 북서쪽 약 3.7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낚시어선 A호 선장이 배 주변을 배회하던 상어를 목격하고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A호 선장은 입항 후 해경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날 오전 5시30분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앞 해상에 쳐 둔 정치망 그물에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혼획된 상어는 지난 8일 오후 9시30분쯤 남구 구만항 북서쪽 약 3.7㎞ 해상에서 발견된 상어와 크기와 색깔 등이 비슷해 같은 개체로 추정된다. 구만리와 강사리와는 약 10㎞정도 떨어져 있다.
앞서 지난 5월31일에는 강사리 앞 바다에 있는 정치망 그물에 약 2m 크기의 상어가 혼획된 바 있다.
포항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청상아리의 일종이라는 답변을 받고 포항과 경주시청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경비함정을 통해 어촌계와 바다를 찾는 물놀이객과 레저활동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청상아리는 다른 상어를 잡아먹는 육식성으로 상어 중 가장 빠른 상어로 알려져 있다.
잇따른 상어 출몰에 경북동해안 해수욕장의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상인들은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상어출몰 소식은 반갑지 않다"면서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고민인데, 상어까지 출몰한다고 하니 피서객들이 동해로 피서를 오겠는가"라고 투덜거렸다. 한편 지난 6일에는 강원 삼척시 임원항 동방 3.7km 해상에서 악성어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고 다음날인 7일에는 삼척시 광진항 1.2km 해상에서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가 목격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울진군 망양정해수욕장 동방 약 2km 해상에서 악상아리 한 마리가 조업 중이던 자망어선 A호 그물에 산 채로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