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TV와 신문을 보고 불안해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어요."
정부가 `뱅크런`(대량인출사태) 조짐이 보이는 새마을금고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예·적금의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겠다는 처방책을 내놓았지만, 6일 아침 포항지역 새마을금고엔 돈을 빼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이날 아침 9시께 포항의 남구 모 새마을고를 찾은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대부분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기사였다.기다리다 초조해 하던 한 고객은 새마을금고 직원에게 다가가 "내 돈을 인출할 수 있느냐"며 따져 물었고, 직원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며 그를 안심시키에 바빴다.행정안전부도 이날 정부 긴급 합동브리핑을 열고 "5000만원을 초과하더라도 합병한 금고에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고객들은 새마을금고의 부실운영에 따른 도미노 현상으로 뱅크런(인출 폭주)이 일어날 수 있지 않느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이곳 새마을금고를 찾은 A모(67·여)씨는 "금고하고 정부 말만 믿다가 나중에 돈 다 잃으면 그땐 누가 책임지겠느냐"며 "새마을금고에 예금한 돈이 전부인데, 이 돈 없으면 나는 못산다"고 했다.B모(72)씨는 "불안감에 밤새도록 잠도 한숨 못자고 눈 뜨자마자 달려왔다"면서 "평생 모은 돈이 여기 금고에 있는데 돈을 빼내서 더 안전한 은행에 맡기겠다"고 했다.일부 고객은 예금을 해지하려고 왔다가 금고 직원의 "괜찮다.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다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C모(65·여)씨는 "초조한 마음으로 달려 왔는데, 직원 말을 듣고 돈을 그대로 뒀다"고 했다.한편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새마을금고는 안전하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