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오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리자 국내 수산업계는 "이제 소모적인 괴담논쟁은 그만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오후 포항죽도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IAEA의 종합보고서와 관련된 소식을 접한 뒤 "이제는 민주당과 일부 단체는 오염수 괴담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죽도시장 안 수산물 코너에는 평소보다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포항죽도시장 상인엽합회 회장은 "국제기구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오염수 방류가 괜찮다고 하니 이제 비과학적인 괴담은 멈춰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죽도시장 상인을 살리고 전국의 수산업계를 살리는 길"이라고 호소했다.포항 구룡포 횟집 상인들도 줄어든 손님에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이번 IAEA 보고서가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구룡포에서 복어·아귀 등을 판매하는 홍모(67)씨는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동의한다는 입장인 만큼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내용에 맞는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면서 "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만큼 정부도 국민들한테 오염수 방류가 위험하지 않다는 걸 차근차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골뱅이·조개 등 패류를 판매하는 주모(61.여)씨 역시 "정치인들이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걸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IAEA 보고서에 담긴 과학적인 정보를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하고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전 구룡포수협 조합장이었던 연규식 경북도의원은 "이번 (IAEA) 보고서 공개로 방류수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지 않았느냐"면서 "이제는 과학자의 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창은 대형선망조합 지도 상무는 "2011년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이후 12년 동안 우리 해역에 방사능을 측정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면서 "국제기구가 일본 검증 체계를 신뢰할만하다고 판단한 만큼 막연한 불안감만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김대성 경남정치망조합장도 "동해 어민들의 80% 정도는 조업하면서 횟집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오염수 괴담으로 소비가 끊겨 예약 손님 하나 없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국제기구의 검증을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폄훼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만 하려 하지 말고 피해를 보게 되는 어민들의 삶을 보면서 신중하게 발언해 달라"고 촉구했다.임정훈 대형기선저인망조합장은 "이제 일본 오염수를 두고 정치싸움을 하는 것을 멈춰야 할 때"라면서 "국가와 정부는 이제 국민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더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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