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당의 일당 독재로 쟁점 법안 거의가 단독 처리됐다. 7월들어 남은 쟁점을 두고 여야가 다시 대치국면으로 돌아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1일 울산 지역에서 열린 당내 행사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퍼부었다. 전주혜 국힘 원내대변인도 지난 2일 논평에서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당리당략과 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측은 김 대표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고 “여당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이렇게까지 떨어뜨려도 되느냐”고 했다. 양당이 쏟아내는 그침없는 막말은 7월 임시국회의 극한 대치를 미리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민주당이 방탄용 임시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해 7월 임시국회는 오는 10일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안들이 만만찮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지명이 임박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감사원 국정조사 실시 여부 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가 극한 대치상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두 법안을 강행 처리할 태세이고 국민의힘은 결사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와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예고했다. 여야가 나만 옳다는 독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국회 파행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기들끼리의 당리당략만 난무하고 있다. 여야는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맹목적 지지층만 바라보지 말고 민생과 국익을 챙기는 정치를 해 달라는 게 민심이다. 전부(全部)가 아니면 전무(全無)의 정치에서 벗어나 차선이라도 모색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권은 국정 과제나 민생 현안에서 성과를 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야당과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고 끈기있게 설득하고 또 설득해야 한다. 민주당도 과반 의석을 빌미로 정부·여당의 발목 잡기만 해서는 안된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절실하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포석차원에서라도 여야는 지금부터 민심을 얻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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