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묵기자] 최근 MZ세대 공무원을 중심으로 ‘청년 공무원 엑소더스(탈출)’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경북도의 실험이 관심과 주목끌고 있다. 청년공무원들의 엑소더스 현상은 어렵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도 입사한 이후 공직에서 떠나는 현상을 말한다. 전국적으로 재직기간 5년도 안 돼 퇴직한 공무원이 지난해 6600명으로 21년에 비해 1천명 가량 급증했고 공직에 입직한지 1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사표를 낸 경우도 1700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공직의 위기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낮은 급여와 과중한 업무 그리고 수직화된 조직구조와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청년공무원들의 탈출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업무환경과 높은 급여를 받는 IT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등도 일부 작용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경북도는 청년공무원들이 공직에 보람을 느끼고 높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년공직자를 도정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올 초 신년업무보고를 기존 실국장 보고에서 탈피해 주무관(6급이하)들이 직접 보고하는 형식의 파괴를 선보였고청년공무원들이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그들끼리 팀을 꾸려 수행하는 ‘지방시대 청년공무원 아이디어 벤처’까지 운영하게 됐다.‘지방시대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란 벤처기업처럼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정책을 연구하고 추진하는 수평형 청년공무원 주도 조직이다.
특히 7급 이하 3~4명의 청년공무원들로만 구성된 임시조직이다.경북도는 지난 2월부터 청년공무원 아이디어 벤처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마치 응축된 화산이 폭발하듯 매우 뜨거웠다. 총 21개 팀 76명의 공무원들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기획프로젝트의 범위도 문화관광에서부터 과학기술, 농업까지 도정 전 분야에 걸쳐 있었다. 팀 이름도 엄마들로 구성된 ‘Mom’s touch(맘스터치)’, 수의직렬 남성그룹‘NEWGENS(뉴젠스)’, 빼어난 외모를 갖춘 ‘군계일양’등 그들만의 문화와 가치가 녹아 있는 표현들로 채워졌다.이어진 발대식은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슬로건 아래 자유로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참가팀들은 각 팀별 개성을 나타내는 복장을 맞춰 입고 왔으며 미리 준비된 질문이 적힌 포스트잇을 도지사가 읽고 대답하면서 청년공무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팀별로 자유롭게 지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베스트 드레서팀을 2팀 선발해 상품을 제공하기도 했다.이철우 지사는 발대식에서 “도지사로서 ‘청년공무원’의 가능성을 믿고 기회를 주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면서 “200회를 넘긴 화공특강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듯이 오늘 여러분들의 노력이 지방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