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서울과 수도권 등 도시민들이 귀농해 살고 싶은 곳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경북은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귀농지로 자리매김했다. 경북이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 도청내 관련 부서, 그리고 이에 부응해준 일선 시군 관계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의 헌신과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경북은 지난해 총 2530가구(3317명)가 귀농해 전국 귀농 1만2411가구(1만6906명) 가운데 20.4%를 차지하면서 전국 1위에 올랐다. 2위인 전남(1966가구)보다 무려 546가구나 많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지난 27일 경북도와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경북은 지난해 2530가구(3317명)가 귀농했고 이어 전남이 1966가구, 충남이 1562가구가 귀농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내 시군별로는 의성 213명(전국 1위)으로 가장 많았고, 상주 212명(2위), 김천 193명(3위), 영천 180명(5위)으로 전국 상위 5곳에 경북의 4개 시군이 포함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의성군은 청년농부들이 가장 많이 귀농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선진 농업시스템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 의성군의 귀농정책이 결실을 거둔 점은 의미가 깊다. 경북도에는 전년 대비 전국 귀농가구 감소율(13.5%)보다 훨씬 낮은 감소율(6.6%)을 기록했지만 시군 면단위 평균 인구인 3000명 정도는 매년 꾸준히 유입됐다. 그렇다면 경북에 귀농인이 이처럼 몰리는 이유는 뭘까. 경북은 타 시도보다 과수와 시설채소, 축산 등 이른바 ‘돈 되는 농사’의 고소득 작물 위주로 추진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농업 소득(1507만8000원, 전국 2위)이 높고 도움 받을 선도 농가(17만호, 전국 1위)가 많은 선순환이 계속 되풀이 되는 점도 귀농인이 늘고 있는 이유다. 특히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정책자금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대규모 박람회 참가를 통한 도시민 유치 홍보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보 제공 등도 귀농 유치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수가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주택거래량도 49.9% 감소하면서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인구수가 자꾸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냥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 도시민을 유입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내야 하고 귀농·귀촌 지원시스템 정비와 재구축, 도시민 유치 홍보활동 강화, 귀농인 정착 지원사업 확대, 귀농·귀촌인들의 지역민과 소통을 통한 화합분위기 조성 등 꾸준한 귀농귀촌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지금의 1위 자리에서 안주해선 안된다. 앞으로 더욱 촘촘한 귀농 프로그램을 미리 짜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