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제인 이른바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주호 장관이 언급한 `준킬러문항`이 다수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준킬러문항 출제 비율이 커진다면 중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은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입시 전문가들은 정답률 20~30%대 문제를 `준킬러문항`으로 분류한다.22일 기준 EBSi의 집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에서 정답률 20~30%대 문제 수는 국어·수학 선택과목의 경우 △언어와 매체 5문제 △화법과 작문 3문제 △기하 4문제 △미적분 4문제 △확률과 통계 4문제였다.정답률 20% 미만의 킬러문항은 선택과목별로 적게는 1~5문제였는데 킬러문항을 배제한다면 준킬러문항은 선택과목별로 4~10문제가량 출제될 수도 있다.예를 들어 2023학년도 수능 때 언어와 매체 35번 문제는 복합어의 직접 구성 요소를 파악해 보기에서 올바른 내용을 찾아 조합하는 문제였다. 이 문제의 정답률은 EBSi 집계 기준으로 20.4%였는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2023학년도 수능 때 수학 공통 15번 문제는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용해 수열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였다. 이 문제의 정답률은 EBSi 집계 기준으로 28.4%였다. 대성학원 측은 "수열의 정의를 통해 항의 값을 추론하고 가능한 경우를 끌어 내는 과정에서 수의 성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문항"이라고 분석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1일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 브리핑 때 "킬러문항을 제거한다는 것이 소위 말하는 `물수능`은 결코 아니다.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준킬러문항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