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한동대·안동대·경북도립대 등 경북의 4개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예비지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경북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대학을 제치고 가장 많은 4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에 예비 승선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포항의 2개 대학이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포스텍·한동대·안동대·경북도립대 등 경북의 4개 대학은 앞으로 5년동안 정부로부터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교육부는 20일 전국 각 대학이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검토한 뒤 15개 기획서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올해 10개 대학을 비롯해 2026년까지 30개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다. 글로컬대학이란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등과 함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가는 대학을 말한다. 지정 대상이 비수도권 대학이라는 점은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이 ‘지역과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런 면에서 포스텍과 한동대, 안동-경북도립대의 이번 글로컬 예비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지방시대’를 표방하고 나선 경북도의 산학관 협업능력을 실력으로 입증시킨 것이다. 하지만 남은 과제 또한 만만찮다.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경북의 4개 대학이 예비지정된 것을 축하하면서 “기업-지방정부-대학의 협력을 기반으로 대학 당 1000억원의 지방비를 추가로 투자해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세계에서 찾아오는 글로컬대학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의 포스텍은 글로컬대학 30사업을 계기로 경북동해안 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로컬화를 선언했다. 학과 간, 지·산·학 간,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3無 교육혁신’ 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과 교수진,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간의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동대는 로컬의 글로벌화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교육혁신, 지역혁신, 글로벌 혁신 등을 3대 전략으로 내놓았다. 모든 경계를 허무는 교육혁신을 위해 100% 학생맞춤형 전공 선택, 미국 미네르바대학, 애리조나대학과 연계한 원 칼리지 공동학습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공립대 통합 안을 제시한 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대학은 입학정원을 대폭 감축하며, 인문학 중심의 공공형 대학으로 대전환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한국국학진흥원, 경북도 인재평생교육진흥원, 경북도 환경연수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교육·연구기관과의 통합운영으로 공공형 대학으로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경북도와 예비 지정된 4개 대학은 `글로컬대학 공동 TF팀`을 구성해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최종 통과라는 벽을 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산학관의 협업이 절실히 요구된다. 경북도와 4개 예비지정된 대학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