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오는 7월 오픈하려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개장을 1년 뒤로 미뤘다. 아쉽지만 잘한 일이다. 해수욕장의 생명은 안전이다. 안전 사령탑인 바다시청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데다 각종 안전·편의 시설 등의 공사가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내린 조치다. 포항시도 올해 개장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전시설 없이 자칫 성급히 개장했다간 혹여 인명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16년만에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을 학수고대하던 포항시민들은 개장이 1년 더 늦춰졌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바다시청과 일부 안전 편의시설 등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 명사십리의 하얀 백사장은 옛모습 그대로 복원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1990대까지만 해도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날리다 지난 2007년 폐장했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1990년 여름 한 철에는 12만명의 피서객이 찾을 만큼 동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었다. 하지만 폐장 직전인 지난 2006년에는 피서객이 4000여명에 그치는 등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자 포항시가 폐장조치했다. 하지만 송림이 우거지고 접근성이 좋은 송도해수욕장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자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 2008년부터 복원에 나섰다. 그해 설계용역에 이어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백사장 복원에 나섰다. 포항해수청은 그동안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를 설치했고 모래도 15만㎥를 채웠다. 그 결과 백사장 폭은 최대 50m까지 늘어났고, 백사장 모래의 성분과 기울기, 수심 등도 해수욕장으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냈다. 이제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해수욕장으로서의 면모를 완벽하게 갖췄다. 단지 바다시청과 부대시설 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요즘 송도해수욕장 주변의 상권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밤만되면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거리로 변했다. 카페거리와 술집, 음식점이 들어서고 외지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포항의 대표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과 함께 송도해수욕장도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특히 이곳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가까워 밤에 보는 형형색색의 제철소 야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불가피하게 개장을 1년 더 연기했지만 안전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최고의 명품 해수욕장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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