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북한 사람의 이름으로는 중국 은행을 거쳐서 북한에 돈을 보내지 못하게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단둥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건설은행 단둥 지점이 지난 16일께부터 고객이 북한식 명의를 사용할 경우 대북 송금을 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인 명의로는 여전히 북한에 돈을 보낼 수 있는 만큼 대북 송금 거래를 완전히 중단시킨 것은 아니다. 단둥 외의 지역이나 다른 은행에 적용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금까지 중국 당국이 중국에 사무실을 둔 북한 은행의 불법 환치기 영업을 단속한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중국 은행과 북한 은행 간의 송금 거래 제한 사실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중국건설은행이 그동안 북한의 조선광선은행과 제휴하고 대북 송금 업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외국 은행의 본국 송금시 자국 은행을 거치게 하고 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달 중순에 (중국) 건설은행과 북한인 명의로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조선광선은행 관계자의 코멘트를 인용했고, 조선광선은행 단둥 사무소가 입주해있다는 빌딩의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조선광선은행 관계자는 "명의를 빌려주는 중국인이 있으면 지금까지처럼 거래를 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업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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