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지난 17일 열린 대구 퀴어문화축제를 놓고 대구시와 경찰이 충돌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퀴어문화축제 과정에서 경찰과 행정당국이 충돌한 것과 관련해 "완전한 지방자치 경찰시대라면 내가 즉각 파면했을 것"이라며 집회·결사의 자유와 시민 보호 차원에서 퀴어문화축제에 경찰력을 투입한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퀴어문화축제 현장에 나가 "(경찰과) 공무원 충돌까지 오게 한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내가) `도로 불법점거는 막아야 한다`고 하니, 내게 `집회방해죄로 입건할 수도 있다`고 겁박하는 간 큰 대구경찰청장"이라며 김 청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나는 퀴어축제를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점용 허가를 받고 하라는 것인데, 공도를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고 경찰의 호위까지 받아 가면서 시민들의 자유 통행권을 막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런 불법을 옹호하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 대구경찰청장은 교체됐으면 한다. 더이상 그런 대구경찰청장을 믿고 대구시 치안을 맡기기 어렵다"며 "완전한 지방자치 경찰 시대라면 내가 즉각 파면했을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대구경찰청도 홍 시장의 이같은 입장에 맞대응했다.대구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대구경찰 모두를 모욕한 언사"라며 "퀴어문화축제는 개최 반대 측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에서 전부 기각된 것으로 적법한 집회이자, 집시법에 따라 경찰이 보호해야 할 집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집회의 적법성은 별론으로, `도로 점거는 불법`이라며 중구청의 도로관리 권한으로 무대와 부스 설치에 대해 정당한 행정대집행이라고 주장하나, 집회 신고 후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에 대해 도로점거를 불법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법원 판례"라고 덧붙였다.또 "도로점거를 방조한다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는 홍 시장은 검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을 잘 알텐데 왜 이러는지 의문"이라며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려는 `자기기인`(自欺欺人)"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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