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무서워서 그랬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표결에 앞서 한 장관이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정치적 도발’을 했다는 게 그 이유다. 한 장관은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받는 20명의 의원이 돈봉투를 돌린 혐의를 받는 의원들의 체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의 대변인은 한 장관이 의원들을 의도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계획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핑계치고는 정말로 어이가 없다. 민주당 의원들은 쥐구멍부터 먼저 찾는게 순서가 아닐까.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당시 송영길 후보 당선을 위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하고, 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다. 돈으로 표를 사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범죄다. 그런데도 표결 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검찰의 사냥감’이 됐다는 등 두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도 나왔다. “사적인 이익을 챙긴 건 아니다”하는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하나.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앞으로 얼마나 더 국회로 넘어올지 모른다. 그 때마다 줄줄이 부결시킨다면 체포 동의안이 왜 필요한가. 아예 없애는게 낫지 않겠나. 이재명 대표 체포안도 ‘방탄 부결’시켜 놓고 다른 의원들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라고 할 명분이 있나. 이 대표 자신도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해 놓고 헌신짝처럼 버렸다.민주당은 이번 부결사태 이후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한동훈 장관이 무서워서 그랬다며 그의 탓으로 돌렸다. 정말 염치가 없고 비겁하다. 한 장관 말이 다소 직설적이긴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민주당은 지난달 ‘재창당 각오’ 운운하며 쇄신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말뿐이었다. 번번이 표리부동, 상습 방탄정당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처럼 제식구 감싸고 방탄 정당 행세를 하다간 된통 한번 당한다. 국민을 우습게 알다간 그 역풍은 반드시 맞게 된다. 당장 내년 총선에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