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2023 포항 뮤직 페스티벌 ‘포항시립교향악단 with 길병민, 차지연’이 지난 9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성황리에 개최됐다. 포항뮤직페스티벌 공연은 201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포항시민의 날&포항시민 체육대회’ 개최를 기념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평소 클래식 공연에 집중해 온 포항시립교향악단이 기존 무대서 벗어나 인기 뮤지컬 배우와 크로스오버 성악가를 초청해 시민들에게 더 친근한 연주를 들려주기 기획됐다. 티켓 예약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되며 공연 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지휘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전담 지휘자로 유명한 최영선 객원지휘자가 맡았다. 첫 곡인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중 왈츠’는 지휘자의 뛰어난 역량이 돋보인 곡으로, 연주 내내 패기 넘치는 지휘자의 모습과 무용팀의 화려한 동작이 조화를 이뤘다. 다음 곡은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의 무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영국 로얄 오페라하우스의 주역 가수답게 청중을 압도해갔다. 특히 ‘투우사의 노래’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드러우면서도 감동적인 곡으로 변화시켜 관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어 포항시립교향악단의 경쾌한 연주곡들이 살사 댄서들의 화려한 춤과 함께 맘보, 브라질 삼바 등이 펼쳐졌는데,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무대에 청중들은 환호했다. 2부 공연은 익숙한 ‘레미제라블 하이라이트’의 연주를 첫 곡으로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등장하며 시작됐다. 청중들의 탄성과 환호를 이끌어내는 마력을 지닌 차지연은 ‘담배가게 아가씨’ 등을 부르며 힘이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고, 관객들은 열정적인 공연에 뜨겁게 호응했다. 길병민도 차지연의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받아 깊고 온화한 바리톤의 음색으로 볼라레를 불렀으며, 무대를 지켜보던 청중들은 박수를 보내면서 환호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두 사람의 듀엣 ‘언제나 그대 곁에’로 절정을 맞았다. 앙코르로 ‘붉은 노을’이 연주되며 청중들이 함께 합창하는 열정적인 모습은 모두 하나 돼 즐기는 무대 그 자체였다. 김영기 객원 악장은 “수많은 공연에서 악장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청중들의 호응이 뜨거웠던 공연은 없었다”며, “많은 시민분들이 공연을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과 함께 7월에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