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포항범시민대책위원회(포항범대위)의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포항은 지금 중요한 고비에 서 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포항시와 시민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반드시 유치해야만 포항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시점에 포스코와 포항범대위가 서로 맞서고 있고 시내에는 온통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포항범대위의 붉은 현수막이 도배를 하고 있다. 이래서야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과연 유치할 수 있을까. 포항범대위는 오는 15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1만여명이 참여해 최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최 회장의 화형, 참수 시위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심상찮다. 지금이 60~70년대도 아니고 이런 극단적인 시위는 포항시민들도 원치 않을 것이다. 또 명분도 없고 환영받지도 못할 것이다. 포항범대위의 과격시위가 이대로 강행된다면 포항은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는 물론이고 포항의 이미지, 자존심도 모두 잃게 된다. 이제 양측을 중재할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고서는 사태수습이 어려워 보인다. 포항범대위 과격시위 소식에 보다못해 포항지역 3개 청년단체가 나섰다. 이들 청년단체는 지난 7일 ‘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 직원들의 포항근무 문제로 지역사회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포항범대위의 자제를 당부했다. 포항상의도 지난 8일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포항범대위의 과격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포항상의와 청년단체들이 밝혔듯이 포항지역사회가 이 문제로 또다시 갈등을 겪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라는 대업에 모두가 올인해야 할 시점이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서로 소모적인 논쟁만 벌이고 있어 안타깝다. 특히 포항시는 당장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와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위해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야 하고, 탄소중립 문제가 시급한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소 부지 조성을 위해 포항시민들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이제 서로가 상생,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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