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 “지금이 60~70년대도 아닌데 붉은 현수막에, 무슨 화형식이니, 참수식을 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이런 단체가 포항발전을 저해하고 포항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8일 오전 포항시 북구 육거리 인근에서 만난 최모(67.중앙동)씨는 중앙동개발자문위원회가 내건 ‘최정우 퇴출 포항시민 총궐기대회 참여가 힘이다! 포스코 본사 앞으로’라고 적힌 붉은 현수막을 가리키며 혀를 찼다. 그러면서 최씨는 “내일 모레(10일)면 포항시민의 날인데 이게 뭡니까. 부끄러운줄 알아야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포항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포항범대위)’는 지난 7일부터 포항지역 29개 각 읍면동 개발자문위원회, 이통장협의회 이름으로 포항시내 전역에 ‘최정우 퇴출...’ 현수막을 내걸고 오는 15일 오후 3시 포스코 포항 본사 앞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범대위는 최근 29개 각 읍면동 개발자문위원회, 이통장협의회에 궐기대회 참여를 독려하는 협조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열린 포항범대위 회의 자리에서 참석한 일부 개발자원 위원들이 과격시위를 놓고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위원은 “포스코홀딩스 지주사가 합의한대로 주소지를 포항으로 이전했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도 포항에 설치된 이상 앞으로 포스코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집회는 능사가 아니다. 포항시와 시민들을 위해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위원장과 일부 강성 위원들이 시위 강행을 고집하면서 결국 6월 15일로 궐기대회가 결정됐다. 또 이날 구체적 행동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일부 위원들은 최정우 회장 화형식과 참수식까지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날 참석했던 한 위원은 “참석자들 중 상당수가 집회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전했다.포항시민 한모(59.양학동)씨는 “포항범대위가 작년 2월 스스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주소만 이전해 달라고 해놓고는 포스코홀딩스가 합의대로 포항으로 주소지를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도 포항에 설치했는데 이제 와서 이를 뒤집고 본사 인력까지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말했다.이러다보니 포항범대위가 억지주장를 고집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목적이 다분히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온다. 포스코가 포항시와 약속한 합의사항 대로 이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단체는 계속해서 최정우 회장의 퇴출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포항, 구룡포, 북포항JC 등 포항지역 3개 JC는 지난 7일 포항범대위의 15일 총궐기대회를 우려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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