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가까스로 합의됐던 여야 당대표의 TV토론 정책 대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는 1대1 비공개회담이 전제돼야 TV토론을 할 수 있단 입장인데, 더불어민주당은 비공개회담엔 사실상 선을 그은 상태다. 협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양당 대표의 회동이 결국 무산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6일 여권에 따르면 양당 대표의 TV토론 관련 실무협의단의 논의는 지난달 26일 이후 공전하고 있다.양당은 공개적으론 서로에게 즉각 토론 제안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 `TV토론`의 공을 떠넘기고, 물밑에선 `비공개회담`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민주당 측에서 `김기현 대표가 비공개회담만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강 수석대변인은 "김기현 대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개토론이라면 TV토론을 포함해 민생을 위한 제대로 된 토론을 하자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하지도 않은 제안을 마치 사실인 것 마냥 이야기하는 것은 대화와 협치 복원을 위한 정책토론을 앞두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사실을 호도하지 말고, 즉각적인 토론에 나설 것을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앞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5일)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측에서 비공개로 회담하는 형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TV토론을 비공개로 할 순 없다. 이번 주에 형식도, 주제도 자유롭게 정책 대화를 하자고 민주당이 제안한 것에 대해 김 대표가 빨리 답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양당 실무협의단 차원의 물밑 대화에선 비공개회담을 두고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공개회담 없이 TV토론만 진행하는 것은 오히려 대결 정국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개 TV토론에서는 각자 지지층을 의식한 목소리를 내다보니 정작 양당 대표가 싸우는 모습만 연출될 우려가 있다.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한 것은 경색된 정국을 적극적인 비공개 대화를 통해 풀어갈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며 "TV토론을 하자는 것은 그냥 자기 지지자들을 상대로 각자 주장만하고 끝내자는 얘기"라고 지적했다.반면 민주당은 여당이 세부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공개 TV토론을 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처음 합의한 대로 공개 TV토론만 진행하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TV토론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집회·시위, 노란봉투법 등 야당에 유리한 이슈를 꺼내며 대여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는 양당 실무협의단의 협상과 회동을 둘러싼 정치적 셈법을 고려할 때 TV토론을 비롯해 양당 대표의 만남이 유야무야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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