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길에서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하고 도망치던 대학생 `바바리맨`을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을 잡도록 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들의 용맹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지난달 31일 경산시에서는 초등학생 앞에서 신체 부위를 노출한 뒤 달아나는 남성과 이를 쫓는 피해 학생들의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당시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티셔츠에 회색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남성은 횡단보도 주변을 살피더니 아무렇지 않게 걸어갔다. 뒤이어 한 초등학생이 다급히 뛰어갔지만, 신호가 바뀌는 바람에 잠시 멈췄다. 뒤이어 초등학생 4명이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 달려갔다.학생들은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남성과 거리를 두며 뒤쫓아 갔고, 동시에 현재 위치를 경찰에 신고해 남성의 인상착의와 도망치는 방향 등을 알렸다.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들의 차분한 대처로 결국 20대 남성 A씨는 범행 지점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다.피해 여학생들은 "처음에 봤을 때는 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무서웠는데 그 사람이 바지 허리밴드 위로 신체 주요 부위를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 좀 잡아야겠다고…당한 친구가 있으니까 범인이 저희가 따라오는 거 알고 피하면 안 되니까 쫓아가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침착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 커질 것 같아서 빠르게 신고했는데 경찰분들이 순찰하면서 빨리 오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한편 범행 장소 주변에 사는 대학생 A씨는 이미 인근 지역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여러 차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지난해 말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남성과 동일범인지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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