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스스로의 복원력에 따라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자연복원력이 있다. 이게 바로 자연이다. 자연(自然)이라는 말이 바로 이를 뜻한다. 이번에 발생한 포항시의 산불로 인해 수많은 나무가 소실이 되어 산림피해 통계를 제대로 내지 못할 만큼 피해가 컸다. 포항시가 이제야 제대로 된 피해 통계를 내놓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피해지역의 일부를 산림휴양지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계획부터 보면 총 사업비 27억 원을 투입한다. 피해목을 벌채한다. 이어 사방사업을 한다. 또 그 지역에 복구조림으로, 조기 복구를 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용흥동 산불피해 면적인 79ha 가운데 오는 2015년까지 10ha를 제외하고, 인공복구 69ha에 대해 올해 17억2천만 원을 투입한다. 그리고 오는 2014년까지는 6억9천5백만 원을 투입한다. 그리고 2015년에 2억8천5백만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참으로 발 빠른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에 걸쳐 산림청, 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과 합동으로 실태조사를 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우기가 오기 전에, 인명ㆍ재산 피해 우려지역에 재해 예방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산불로 인해 토양식물이 소실되었다. 토양응집력이 약화되었다. 이에 따라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 토사 유출이 우려된다. 이를 사전에 예방을 하기 위해, 현지 사정에 맞춰 연차별로 조림과 사방사업을 하기로 했다. 또한 피해지역을 조속히 복원해 도심지의 산림휴양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등산로 주변이나 공원구역에는 이팝나무, 벚나무, 단풍나무를 심기로 했다. 포항시가 산불 피해를 기회삼아 휴양지 등을 조성한다는 발 빠른 계획을 세웠다고 본다.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보다 신중할 것을 요청하고 싶다. 이유는 자연을 자연 그대로 뒤야 한다는 대원칙 때문이다. 본지가 보도를 하면서 때에 따라 복구와 복원을 혼용하였다. 북구와 복원은 전혀 다른 말이다. 구태여 구별한다면, 복구는 인위적인 손길이다. 복원은 자연이 스스로 복원력을 발휘하여,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이에 동의를 한다면, 포항시가 복구보다는 복원으로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구를 할 수밖에 없다면, 인위적인 손길을 보다 신중하고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계획 단계는 늦을수록 놓다. 실천은 빠를수록 좋다. 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벚나무이다. 벚나무는 원래 왕벚꽃 나무이다. 우리나라 산이다. 식물분류학상으로 그렇다. 그럼에도 국민 정서상으로는 일본이다. 하필이면 왜 벚나무인가를 다시 생각해야겠다. 더군다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인위적으로 수종을 골라서는 안 된다. 산불 이전에 원래 있던 수종을 찾아야 한다. 자연이 키운 나무를 심는 것이 복구가 아닌, 복원이다. 복구는 사방사업 같은 것에도 보다 최소화해야 한다. 최대화는 자연 스스로의 복원력에 맡겨야 한다. ‘자연을 그냥 놔두라’는 교훈적인 말이 있다. 그러나 이번은 사람의 실수에 의한 산불이다. 사람의 실수만큼만 인위적인 손길만이 필요하다. 이를 지나치게 손을 본다면, 언젠가는 자연은 원래대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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