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봉화군의회가 한창 바쁜 영농철에 의정연수를 다녀와 농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군 의회는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의원 7명과 의회직원 11명 등 총 18명이 1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남 여수 등 남해안 일대를 다녀왔다.
특히 의원들의 의정연수지를 보면 남해 독일마을, 순천국가정원, 여수낭만 포차거리, 산청군 공무원아파트 견학 등 대부분 관광성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문제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마다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왜 하필 이 시점에 선진지 의정연수를 떠났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 농촌은 영농철을 맞아 고추모심기, 사과솎기 등 인력이 부족해 일손돕기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양수발전소 유치, 공군관사 이전 등을 두고 영양군과 치열하게 경쟁중인 가운데 군의 리더인 의원들이 지역민심을 외면하고 관광성 연수를 떠나 군민들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또 군의 집행부의 고위직과 간부 공무원들도 의원들을 따라 여수 현지까지 대거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지역 주민 김모(70)씨는 "영농철 농민들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울상인데 의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의정연수 떠나는 것은 농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지난 1일 대법원서 뇌물수수 혐의로 엄태항 전 군수가 6년6개월 형을 확정받아 민심까지 흉흉한데 군의원, 공무원들이 한가하게 연수를 떠날때냐"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봉화군 군의회 관계자는"이번 의정연수는 산청군 공무원 아파트운영 실태, 지역특성화 사업현장 비교 견학, 체험 등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연수였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