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51?사진) 전 해양경찰청창이 청장 재직기간에 받은 급여 전액을 해경에 기부, 신선한 파장을 주고 있다. 19일 해경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퇴임한 이 전 청장은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받은 급여 7천30만원 전액을 해경에 기부했다. 이 전 청장은 매월 받은 월급을 모아놨다가 자신의 퇴임식에 앞서 모금액을 해경 자녀 장학금 관리계좌에 입금시켰다. 퇴임 때 전별금을 받아 챙기는 기관장과 달리 10개월치 월급을 전액 쾌척하자 일선 경찰관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한 경찰관은 "퇴임 후 당장 수입이 없을 텐데도 7천만원이라는 거액을 후배 경찰관들을 위해 기부하다니 대단하다"며 "돈이 많은 부자라도 선뜻 실천하기 어려운 선행"이라고 감탄했다. 해경청은 기부 사실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는 이 전 청장의 당부에 비밀을 유지했다. 이 전 청장은 명절 때에는 관계기관에서 보내온 선물도 모두 되돌려 보내는 등 청렴한 공직상을 보였다. 퇴임식을 마친 뒤 운전기사가 자택까지 관용차로 배웅해주는 관행도 사양했다. 그는 경찰생활 28년의 마지막 행사인 퇴임식이 끝나자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정들었던 청사를 떠났다. 이 전 청장은 "국비로 대학교육을 받고 28년간 봉직하면서 너무나 많은 걸 받기만 했다. 이젠 사회를 위해 그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공직생활 마지막 해의 급여는 기부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며 기사화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되풀이했다. 이 전 청장은 경찰대 1기 졸업생 가운데 유일하게 치안총감 계급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퇴임 후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고 당분간 쉬면서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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