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이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4일 포항시를 비롯 경북도·포스텍이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 국회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무환 포스텍 총장을 비롯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관계부처 공무원, 지방자치단체장, 시·도의원, 의학교육 전문가,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추진위원과 포항지역 병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이 시급하다고 제기했고 설립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볼 때도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은 그 어떤 것보다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포스텍은 알다시피 글로벌 철강기업 포스코의 집중적 후원 아래 이미 세계 수준의 공대로 자리잡았다. 이런 포스텍이 이제 공학과 의학을 접목할 융합학문의 영역을 개척키로 한 것은 경북과 포항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자랑거리다.이번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 토론회의 핵심목표는 `의사과학자` 양성이다. 의사과학자는 치료와 개원에만 치중하는 일반의사와는 달리 의사면허를 갖고 의학을 기반으로 기초과학과 공학을 접목해 연구에 매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디지털 치료기기 및 백신 개발, 질병 예측, 난치병 연구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포스텍은 정원 50명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의사면허가 포함된 복합 학위과정(8년, MD+PhD)과 500병상 규모의 스마트 대학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문제는 지난 2006년 이후 동결된 국내 의대 정원이다. 의사회의 반대 등으로 의대생 정원은 17년째 3058명에 묶여 있다. 그러는 사이 질 좋은 종합병원은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고 지방은 만성적 의사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다. 어려운 수술 분야는 아예 기피하고, 기초의학을 탐구하는 연구 의사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는 그런 모순적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의료 인프라다. 경북과 포항뿐만 아니라 국가의 의료발전을 이끌어 갈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보건복지부, 국회, 의사회는 보다 신속하게 대처해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