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한일 역사 화해를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동북아역사재단은 31일 제주포럼에서 `한일 역사화해와 대화-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주제로 토론회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모색한다.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31일~다음달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올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대주제로, 외교안보·기후·인권 등 공동 번영을 위한 핵심 주제를 테이블에 올린다.재단 관계자는 "지난 3월~5월까지 한일 정상은 서울, 도쿄, 히로시마에서 3차례 회담을 진행하면서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일 갈등의 요인이었던 역사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관계 개선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사인식 차이로 인한 갈등을 좁혀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재단은 이번 세션에서는 역사인식 차이를 좁히는 것이 왜 필요한지, 그러기 위해 양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과거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논의한다.이 자리에서 정재정 교수(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역사화해를 향한 소중한 발걸음-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성찰과 기대`라는 주제를 발표한다.
정 교수는 주제를 통해 역사문제를 수습하려고 하면 항상 반동이 뒤따라 한일관계를 더 나쁘게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모처럼 태동된 관계개선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한일이 역사화해라는 궁극적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담대하고 치밀하게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이석우 교수(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는 `힘든 길 그러나 가야만 하는 길: 한일역사대화를 통한 국제규범의 형성`이라는 발표에서 한일 양국이 국제적 위상에 비해 국제규범 형성에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를 타개할 방안을 제시한다.
가토 게이키 교수(히토츠바시대 사회학연구과)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우기 위한 일본 시민사회의 과제`에서 자신의 수업에서 한일관계를 가르치면서 느꼈던 점을 발표한다.
가토 교수는 일본 시민사회에 구축된 한일 학술교류의 성과를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활용해 식민지 역사와 마주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넓혀지기를 바라고 있다.
토론에는 동북아역사재단의 조윤수, 위가야 연구위원이 참여한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일본인 학생들도 참관할 예정이다.이영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 세션을 통해 한일 역사화해를 위한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