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 8기(주탑재위성 1기, 큐브위성 7기)를 싣고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 기술진을 비롯한 전 국민이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누리호는 1단과 2단 분리, 페어링 분리를 거쳐 목표 고도에 도달했고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들을 차례로 분리해 내며 국민 모두의 염원에 부응했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우주산업화 단계로 도약하는 첫발을 내 디뎠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정부는 지난해 말 대한민국의 우주경제시대를 위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5대 장기개발과제에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이란 담대한 목표도 담겨 있다. 2030년대에 무인수송 능력을 갖추고 2045년까지 유인수송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발사체와 발사장, 제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민간 주도 수송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담았다. 이를 통해 2045년엔 2020년 1%이던 세계 우주산업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정부의 방침이다.이제 우주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래 먹거리산업임이 틀림 없을 것이다.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우주 경제가 2040년 1조1천억 달러(약 146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러시아·중국 등 우주를 선점한 나라들을 따라잡으려면 로드맵만으로는 부족하다. ‘5대 우주 강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 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우고 기업들이 맘껏 뛸 수 있도록 걸림돌을 제거해줘야 우주 산업화로의 도약을 앞당길 수 있다.이제 정부와 정치권은 온갖 어려움도 아랑곳없이 우주개발에만 몰두해 온 연구진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고 우주개발 예산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등 민간기업의 우주산업 진입 환경 개선에 더욱 매진해야만 한다.특히 정부가 지난달 제출한 우주항공법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돼 올해 안에 개정할 수 있도록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인 협조를 우리모두는 바란다.